[Special ReportⅠ] 12개 센터·661개 주최 업체 ‘동분서주’
Write by limousine | Date 2010-11-17 11:46:56 | View 3755 | Download 0

[Special ReportⅠ] 12개 센터·661개 주최 업체 ‘동분서주’
국내 대표 마이스(MICE) 인프라 소개

한국무역협회는 G20 서울 정상회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31조2747억 원으로 추산했다. 국가 이미지 향상, 한국 기업 홍보 등 무형의 효과를 포함해 측량한 수치다. 하지만 행사 한 번으로 당장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가 한 해 동안 땀 흘려 수출해 벌어들이는 액수를 거머쥔다.

이 때문에 마이스(MICE:Meeting·Incentive·Convention·Exhibition)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각광받으며 컨벤션센터, 컨벤션대행업체(PCO), 의전·수송·통역 서비스 업체 등 국내 관련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전시·컨벤션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서울은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다. 우선 코엑스(COEX)는 대한민국 대표 전시·컨벤션센터로 연간 200여 건의 전시 및 2000여 건의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979년 한국 최초의 전시 전문 시설로 태어난 코엑스는 1988년 3만1454㎡로 확대하고 지상 54층 규모 오피스 건물인 트레이드타워·도심공항터미널·호텔·백화점 등이 연결돼 원스톱 지원 체제를 갖췄다. 그리고 1997년부터 시작된 확충 사업으로 2000년에 컨벤션센터 코엑스몰과 신규 오피스 건물인 아셈타워를 개관해 세계적인 복합 서비스 단지로 우뚝 섰다.

12개 센터, 평균 100억 원 매출

한편 같은 서울 강남권에 있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는 중소기업 및 서울 신산업 전문 전시장으로 연간 70건의 전문 전시회를 포함해 800여 회의 크고 작은 회의를 개최하며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서울패션위크·경향웰빙가구대제전·MBC건축박람회·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등이 대표적으로 이곳에서 개최된다.

고양의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는 전시장 5만3975㎡, 회의장 6301㎡로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다. 일반 전시장들이 개장 후 가동률 50%를 달성하는데 5년 이상 걸리는데 비해 킨텍스는 개장 2년 8개월 만에 가동률의 실질적인 포화 상태인 53%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였다. 서울모터쇼·한국전자전·한국기계산업대전 등 굵직한 전시회들을 유치하고 있다.

수도권 못지않게 전시·컨벤션 산업이 활발한 곳은 영남권이다. 부산의 벡스코(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는 세계적인 해양 도시이자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의 중심 도시인 부산의 특성을 등에 업고 6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벡스코는 첨단 전자태그(RFID) 기반의 전시 운영 시스템과 유비쿼터스 개념을 도입한 U-전시 컨벤션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그리고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2만㎡ 규모의 전문 전시장 확대, 4000석 규모의 오디토리엄 건립 등 시설 확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계·중공업·조선·항공·로봇 등 지식 기반 첨단산업이 밀집한 창원에는 세코(CECO:창원컨벤션센터)가 관련 전시·컨벤션을 유치하며 산업 현장 투어 프로그램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환경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람사르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적으로 세코의 우수한 서비스와 인프라를 알렸다.

대구의 엑스코(EXCO:대구전시컨벤션센터)는 개관 이후 대구·경북의 특화 산업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꾸준히 유치해 왔다. 섬유·안경·기계 등 특화 산업 전시회와 신·재생에너지, 소방 안전 분야의 전시 기획·운영에서 독보적인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대구가 첨단복합의료단지로 지정되면서 ‘전시+컨벤션+관광+의료’를 연계한 서비스를 개발했고 2010년부터 흑자 경영에 돌입했다.

현재 국내에는 12개 전시·컨벤션센터가 설립돼 있으며 평균 110명이 근무하고 평균 매출액은 약 100억 원 수준이다. 한편 마이스산업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시회 주최 업체는 전국 661개, 국제회의 기획 업체는 246개, 국회회의 시설업은 484개다.

이 가운데 선도 업체들을 살펴보면 우선 G20 서울 정상회의를 진행하는 국제회의 전문 기획사 인터컴은 1985년 설립 이후 총 1000회 이상의 국제회의 및 행사를 기획·운영했다.

인터콤은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교통장관 회의, 제14차 ILO 아·태 총회, 세계여성포럼,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그 노하우를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까지 이어가고 있다.

지원기구·업체 협의체 구성

컨벤션 관련 업체 중 포럼을 주최하는 곳도 있다. 비엠디는 ‘이노비즈글로벌포럼’을 주체적으로 기획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비엠디는 지난 12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업계 전문 인력 확보뿐만 아니라 대학원과의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전문 연구 인력과 자문위원을 활용함으로써 최적화된 맨파워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즈피엠피는 대부분 지자체와 정부의 이벤트 의뢰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 컨벤션 분야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자체 전시·컨벤션 부서가 구성돼 있으며 최근 서울스피커스뷰로란 자회사를 설립해 더욱 강력해진 컨벤션 파워를 구축했다.

메씨인터내셔날은 학술대회, 기업 회의, 정부 회의 등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기획·운영하는 업체다. 세계국제회의기획가협회(IAPCO)와 국제컨벤션협회(ICCA)에 동시 가입된 국내 유일의 대행 업체로, 또한 세계적인 비즈니스 그룹인 INCON의 정식 회원사이기도 하다.

최근 관광과 연계한 컨벤션이 대세를 이루면서 제주도의 대표 기획사인 누리커뮤니케이션도 주목받고 있다. 누리커뮤니케이션은 제주도청 등 행정기관 및 관련 단체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최근 제주마이스협회를 창설하는데 앞장서 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다.

한편 국내외 VIP의 의전과 리무진 수송이라면 프리미엄패스인터내셔널이 대표적 업체다. 프리미엄패스인터내셔널은 외국어가 유창하고 프로페셔널한 의전 요원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리무진과 전문 의전 운전사가 VIP들의 공항 영접과 영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48개국 500여 도시에서 글로벌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패스인터내셔널은 최근 전남 영암에서 열린 포뮬러원(F1) 대회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IMF 아시아21콘퍼런스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국가 마이스산업을 총괄하는 전담 기구인 한국관광공사 코리아마이스뷰로는 각 컨벤션센터와 대행사들의 마이스 유치 활동 및 개최 지원, 해외 마케팅 활동, 한국컨벤션협의회 사무국 운영, 마이스 업계 네트워킹 구축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최근 마이스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항공사·호텔·컨벤션센터·협회 등 민간 업계를 중심으로 ‘코리아마이스얼라이언스’란 협의체를 구성해 산업 육성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마이스산업의 중심인 서울을 홍보하는 도시 마케팅 전문 기업 서울관광마케팅은 서울시와 민간 기업이 공동 투자해 지난 2008년 설립된 주식회사형 공기업이다. 2015년까지 아시아 5위 관광도시 달성을 목표로 마이스 유치·지원·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관광마케팅과 서울시는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오는 11월 23~25일간 코엑스에서 ‘2010 한국마이스산업전(KME)’을 개최한다.

인천관광공사의 인천컨벤션뷰로는 인천 지역 마이스 원스톱 서비스 창구다. 지난 2009년 인천광역시가 국내 4위 세계 52위의 국제회의 개최 도시로 급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전시장 가동률 53%의 송도컨벤시아와 호텔을 운영하며 마이스의 인천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 2010-11-16 16:14
출처 : 한국 경제 매거진